봄철이나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비염은 종종 환절기 감기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근육통, 열과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어 비염과는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면역력이 저하되고 이는 우리 몸을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 쉽게 만든다. 그렇기에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뿐 아니라, 가을 역시 비염 환자들에게는 너무나도 괴로운 계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계절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발병하는 경우도 흔해지고 있다.
비염,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비염에 따른 여러가지 증상은 인해 신체적 뿐 아니라 사회 활동과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함을 초래하여 결국 우울증 등 정서정, 정신적 피해로 이어져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직장과 학교에서의 집중력과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비염과 같은 만성질환은 어릴 때 발병할 경우 장기간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증상이나 상처의 흔적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소아,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염과 수면장애
비염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일으켜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푸블리크 호피토 드 파리의 데미안 레거 박사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장애에 노출되어 있는 비염환자의 수가 비염이 없는 경우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비염 증상으로 구강호흡을 할 경우 수면 시 깊게 잠들지 못하고 수시로 깨는 증상이 발생하며, 이 증상이 지속되면 잦은 각성, 입면 장애 등 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불면증은 면역력 저하, 무기력증, 우울증, 주간 졸음과 피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간 방치 시 파킨슨병, 치매 등의 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부정맥, 심장병 등의 심혈관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우울증, 피로감, 무기력증
알레르기성 비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환자들은 비염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확률이 두 배 정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유병률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다. 20대가 22%로 70대 이상보다 5배정도 높으며, 비염에 의한 스트레스 강도도 20대가 가장 높았다. 중증 환자일 경우 비염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감은 1.7배, 자살 충동은 1.8배, 불안감은 2.4배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환자의 불안, 우울감 등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 시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생활 및 업무능력, 집중력 저하
아시아 태평양 알레르기 천식 임상 면역학회(APCAACI)에서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 국가의 대규모 알레르기성 비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9개 국가의 비염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가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24%는 업무 수행 능력이 감소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빈번하게 나타나 집중력을 떨어뜨려 업무나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비염 소아,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와 행동 발달
비염은 성인 뿐 아니라 소아, 청소년의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인성 및 행동발달,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인지 기능 장애와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환자의 주관적, 감정적 상태, 삶의 질뿐 아니라 생산력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비염을 가진 소아, 청소년 환자들 흔히 수면 장애와 주간 기면증,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며, 이로 인해 소아, 청소년의 인성 및 행동 발달, 사회적 대인관계, 학업 및 업무수행 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소아들이 그렇지 않은 소아들에 비해 언어 및 운동 발달이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된다는 연구 보고서도 발표된 적이 있다.
소아의 경우 구강 호흡을 유도하여 안면 골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 등이 올 수 있고, 성장기 집중력 장애와 학습 장애와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소아, 청소년 환자 중 41%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해 학교를 결석하거나 학업에 지장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코막힘 등으로 구강호흡을 하게되면 산소 섭취량이 감소하고, 산소 공급량이 60~70% 정도 감소한다. 산소의 영향을 가장 받는 곳은 뇌이다. 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과 산소를 사용하며, 인체에서 가장 산소 소비가 많은 신체기관은 뇌이다. 그리고 생후 3세까지 지능의 기초가 되는 신경회로를 완성시키기 때문에 성장 단계에서 산소가 부족하면 뇌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강호흡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만성이 되면 치아 부정교합, 안면발달장애, 아데노이드형 얼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침이 마르고 입 속이 건조해지면서 충치 등 구강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산소 공급량이 적어지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과 친구와의 사회적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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