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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20대 환자가 늘고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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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당뇨연맹(IDF)의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세계 성인 11명 중 1명꼴인 4억 6300만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도 추정 환자수는 1억 5,100만명이었지만 2009년까지 88% 급증하였고, 2045년에는 당뇨병 환자의 수가 7억명에 달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다. IDF는 "당뇨병은 모든 연령, 대륙,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전지구적 도전"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젊은 당뇨'

점점 증가하는 '젋은 당뇨'

전 세계적으로 40세 이전에 발생하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에게서 고도 비만 역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주목할 만한 점은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의 당뇨병 발병률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20~30대 젊은층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대 당뇨병 환자는 51.4% 증가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연구팀에 따르면 젊은 당뇨병이 증가한 이유는 비만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30대 당뇨병 진단 시 비만을 동반한 비율을 비교해보면, 2006년 51.4%에서 2015년 72.4%로 증가하였다. 특히 2단계 비만 (체질량지수 30.0-34.9kg/m2)의 비율이 11.2%에서 20.4%로, 3단계 비만 (체질량지수 ≥ 35.0kg/m2, 고도비만)는 0%에서 10.2%로 급증했다. 과거에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 생기는 노인질환으로 여겨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생활습관,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젊은 20대 청년층도 얼마든지 당뇨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감소한 생활 방식 또한 젊은 당뇨 급증에 기여하였다. 전문가들은 젋은 나이에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뇨병 진단 나이와 BMI(체질량지수)는 높은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비만이 아닌 경우에도 아시아인의 특성상 '비비만인 당뇨'가 발병될 수 있으며, 아시아인에서도 BMI와 당뇨병 발생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그 발생상관 위험도는 서구인에 비해 낮은 BMI에서 당뇨병 발생과 연관성이 높았고, BMI가 유사한 상황에서는 당뇨병 발생률이 서구인보다 아시아인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에 겉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으며, 운동 부족일 경우 아시아인의 특성인 내장지방 발달 및 낮은 근육량으로 인해 당뇨 발병 위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젊은 당뇨병 환자는 베타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에 의하면  10~17세 2형 당뇨병 환자가 등록된 TODAY 연구에서 베타세포 기능을 알아보는 IGI(insulinogenic index)는 연간 5~14% 감소했고, 또 다른 베타세포 기능 지표인 ODI(oral disposition index)는 연간 12~25% 줄었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고령에 발생하는 제2형 환자와 비교했을 때 베타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당화혈색소가 높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이른 나이에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상당히 높다. 연구에 따르면 20세 전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환자는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말초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나이에 상관없이 한번 망가진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은 회복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해 당뇨병 초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바로 젊은 당뇨병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당뇨병, 예방이 최선이다

당뇨병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만성 질환으로 한국인의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요인이 유전적 소인과 겹쳐 발생하며,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요인은 비만, 즉 지나친 열량 섭취 및 신체 활동의 감소이다. 제2형 당뇨병은 공복혈당장애(IFG)나 내당능장애(IGT)로 대표되는 장기간의 전구기를 거쳐 발생하므로 이러한 기간에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 예방의 중요한 전략이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적정체중 유지

당뇨병 고위험군의 경우 비만율이 현저히 높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당뇨병 발병률은 9% 증가한다. 미국과 핀란드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체중을 감소한 결과, 당뇨병 발생이 50% 이상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체중을 5% 감량하여 당뇨병이 완치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신체활동 부족이 대사증후군 및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역학적 관찰연구 및 전향적 연구들에서 반복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신체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이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위험도가 낮다는 사실은 역학적 연구들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당뇨병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생활습관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혈당과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들을 개선한다.  운동은 단기간에 근육에서 포도당 섭취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체성분을 변화시켜 전신의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킨다. 또한 내장지방을 감소시키고,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온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 모두 효과적이다. 근력운동은 근육량을 유지하고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며 당뇨병 고위험군의 대사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유산소 운동은 혈관 기능을 개선시키고 대사 이상을 개선시킨다. 미국스포츠의학회는 숨이 차는 수준의 운동으로 1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운동량을 권장하고 있다. 

지방섭취 줄이고 열량 제한하기 

당뇨병은 식습관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방 섭취를 줄이고 전체 열량을 제한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음료 등에 포함된 단순당의 섭취를 복합당으로 대체한다.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기름으로 적정량 섭취한다. 식사요법의 기본 원칙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당뇨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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