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Diabetes mellitus, DM, diabetes)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인슐린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여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대사 질환이다.
당뇨란 말의 의미는 혈액중의 혈당(포도당) 수치가 높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나오는데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또한 당뇨병은 합병증의 위험이 매우 높은 질병이다. 당뇨병은 OECD 국가 사망률 1위 질병으로 전세계가 대책 마련에 시급한 상황이며, 현재 한국에서만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300만명을 넘었다. 당뇨병은 현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만성 질병으로 꼽히며, 최근 더 큰 문제는 20-30대 젊은 청년층의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뇨병에 왜 걸리는가
대부분의 식품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지방이다.
포도당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중에서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성분으로,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우리 신체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액으로 흡수된다. 포도당은 혈류를 통해 수송되고, 우리 신체의 세포들이 흡수된 포도당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한다. 인슐린은 췌장 랑게르한스섬에서 분비되는데, 음식물 섭취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기능, 즉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에 있는 포도당 수치는 하루 내내 변화한다. 음식물 섭취 직후에는 수치가 올라가고, 식후 약 2시간정도가 지나면 섭취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된다. 그리고 혈당 수치가 낮아지면 인슐린 생성은 감소한다. 만약 신체가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인슐린 저항상태, 즉 인슐린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흡수된 포도당이 사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점점 쌓여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당뇨병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면역학적 요인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전
당뇨병은 걸리기 쉬운 유전적 체질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이 당뇨병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될 때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은 호르몬의 이상으로 가족력과 연관관계가 있다. 부모 모두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58%라는 높은 비율로 자녀에게 당뇨병이 발병하고,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의 당뇨병 발병률은 28%라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현재 당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의 1%에 불과하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인자로는 나이(고령), 비만, 스트레스, 약물(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이뇨제), 임신, 감염 등이다.
연령
연령이 증가하면 당뇨병 발병 확률은 증가한다. 성인 당뇨병은 보통 40대 이후에 증가하기 시작하며, 건강한 정상인도 나이가 들면서 포도당을 포함한 연료의 대사가 점차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게 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혈당이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은 체내의 모든 세포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비만과 식습
또한, 최근 당뇨병이 급증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음식과 당 섭취,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의 증가이다. 비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증가시킨다. 그렇기에 당뇨병은 선진국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한국의 경우도 국민소득의 상승에 따라 식사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거의 직선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식사습관이 당뇨병의 발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스트레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우리 몸에서 에피네프린이란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리 몸의 혈당이 높아진다. 보통은 단기간의 반응이어서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부신 피질호르몬인 코티솔이 나오며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 특히,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라는 환경 인자가 더해지게 되면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지만 여기서도 유전적인 경향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약물
고혈압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 이뇨제의 경우 소변으로 염분을 내보내어 혈압을 낮춘다. 이뇨제는 염분과 칼륨(포타슘)을 동시에 배설하며, 칼륨부족은 인슐린 분비를 억제시켜 혈당을 높이게 된다.
또한 경구 피임약도 인슐린의 생산을 저해하여 혈당을 올릴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상태를 증가시킴으로써 인슐린이 많이 필요하게 하며, 부신피질호르몬도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이런 약물들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영향이 없을 수도 있으나, 당뇨병의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사람에서는 혈당을 올리거나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면역학적 원인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는 제1형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어떤 환경적인 요인(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가해지면 자신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베타세포를 남으로 인식하고 파괴하기 시작하며, 이를 자가면역 반응,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한다.
당뇨병의 종류
제 1형 당뇨병 (Type 1 diabetes, T1D)
제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 당뇨병 혹은 연소성 당뇨병이라고도 불힌다.
한국 전체 당뇨병 중 2% 미만인 반면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는 발생하는 당뇨병의 약 10%를 차지한다.
제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랑게르한스섬의 베타 세포의 손실에 의해 인슐린이 결핍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은 T세포 매개의 자가면역 공격, 즉 인체의 면역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성 세포를 공격하여 90% 이상이 영구적으로 파괴됨으로 인해 췌장은 인슐린을 생성하지 않거나 매우 적은 양을 생성하게 된다. 제 1형 당뇨병은 다시 면역 매개형(immune-mediated)과 원인불명형(idiopathic)으로 세분된다.
초기에는 대부분 건강하며 체중도 정상이다. 주로 30세 이전-사춘기나 유년기-에 발병하나, 성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제 1형은 주로 선천적,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제 2형과는 달리 발병의 원인이 생활 방식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 필수이다. 만약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고혈당으로 인한 케톤산증을 동반한 급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제 2형 당뇨병 (Type 2 diabetes, T2D)
제 2형 당뇨병은 성인발병당뇨병으로 알려져 있으며,인슐린 저항, 인슐린 부족을 특징으로 한다.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인슐린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 장애가 발생함으로 혈당이 올라간다.
가장 흔한 종류이며, 한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당뇨병 역시 이에 해당한다. 신체 조직의 인슐린에 대한 반응 결손은 인슐린수용체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한국인의 제 2형 당뇨병은의 발병률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남성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 보통 4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세 이하의 젊은 청년층에서의 발병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제 2형 환자들은 과체중 혹은 비만인 경우가 많다. 최근 수년 동안 우리나라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체형은 비비만형에서 비만형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것은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당뇨병이 서구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유전적 성향이 강하고 제 1형과는 달리 가족력도 흔한 편이다.
주요 발생 기전인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상대적 인슐린 결핍에는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잘못된 생활 습관,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운동 부족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과도한 섭취, 포화 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은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키며, 단일불포화지방산과 복합불포화지방은 발생률을 낮춘다.
임신성 당뇨병 (GDM,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임신성 당뇨병은 제 2형 당뇨병과 비슷하며,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에 혈당 수치가 올라가는 상태로 인슐린 분비와 반응이 상대적으로 불충분한 증세과 관련되어 있다. 발병 위험 인자로는 과체중, 비만, 과거력, 가족력,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이 있다. 특별히 위험 인자가 없는 경우 임신 24~28개월 사이에 선별검사를 권장한다. 약 2~10%의 임산부에게서 발병되며, 대개는 출산 후 증세가 호전되거나 사라진다.
완치가 가능하나, 임신 기간 동안은 주의 깊은 의학적 관리가 필수이다. 임신성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으며 태아나 산모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특히 태아의 경우 골격근 기형, 거구증, 선적적 심장과 중추신경계 이상,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인슐린 증가는 태아의 표면활성제 생산을 차단해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적혈구 파괴로 인한 고빌리루빈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는 태아가 사산될 수도 있다.
태반기능 저하의 경우 분만유도를 필요로 할 수 있으며, 뚜렷한 태아절박가사나 어깨난산과 같은 거구증으로 위험할 경우 제왕 절개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임신 전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임신성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타 당뇨병
특정한 원인-유전자 결함, 약물, 감염, 면역매개, 유전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을 가리킨다.
기타 유형의 당뇨병으로는 과량의 당질 코르티코이드에 의한 스테로이드 당뇨병, 여러 유형의 단일 유전자 당뇨병 등이 있다. 이 유형의 원인들은 베타 세포 기능의 유전적 결함, 인슐린 생성 또는 인슐린 작용의 유전적 결험, 외분비이자 결손 (췌장암, 낭포성 섬유증, 혈색소증 등), 내분비학적 요인,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감염, 약물 (갑상샘호르면, 베타아드레날린 작용제 등) 등으로 다양하다.
'L I F E > 건 강 백 과 사 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인생의 불청객, 비염_02 (1) | 2023.10.11 |
---|---|
내 인생의 불청객, 비염_01 (2) | 2023.10.11 |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20대 환자가 늘고있다 (3) (0) | 2023.10.10 |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20대 환자가 늘고있다 (2) (0) | 2023.10.10 |
블루라이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 눈에 정말 해로울까 (0) | 202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