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에서의 당뇨병은 우리 사회가 서구화, 산업화되면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유는 당뇨병의 병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만성 생활 습관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서구화된 식사와 잦은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의 수는 같은 기간의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 또한 급격히 증가하였다.
당뇨병의 증상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 다식, 다뇨이다.
다음은 갈증을 느끼는 것으로 과도한 당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면서 몸속 수분을 추가로 잃게 되어 탈수를 일으킬 수 있고 평소보다 심한 갈증을 느낀다. 다식은 공복감이 심해지는 것으로 인슐린 작용이 충분하지 못해 포도당이 충분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공복감이 심해져 음식 섭취량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공복을 느낀다.
그리고 이는 다식, 과식으로 이어진다. 과식은 혈당 수치가 올라가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하지만, 체중은 오히려 감소하기도 한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고, 이때 포도당이 신장을 통해 다량의 수분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잦은 소변을 보게 된다.
흐려지는 시야
시력저하 역시 흔한 당뇨병의 증상이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한쪽 눈에서만 발생할 수도 있고, 양쪽 눈에서 번갈아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않게 되면 혈관 손상이 심해져 결국 영구적 시력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
무기력증, 피곤함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몸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되는 현상이 반복됨으로 전반적으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쉽게 피곤을 느끼고, 충분한 수면 여부와 상관없이 만성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체중감소
섭취한 에너지가 인슐린 부족으로 충분히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체내에 저장된 지방과 단백질로 포도당이 만들어지지만, 이 역시 인슐린 부족으로 이해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된다. 결과적으로 저장되어 있던 지방과 단백질 마저 소모됨으로 충분한 음식물을 섭취했음에도 체중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느려지는 자연치유
혈당이 높으면 몸의 신경과 혈관이 손상되어 혈액 순환을 저해하며, 신경 세포가 손상되어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된다.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데 정상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이는 상처의 감염위험 또한 높인다. 특히 발의 상처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인 당뇨발이 생길 수 있다.
손,발 통증과 저림, 떨림
신경병질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면 혈액의 점성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는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각 세포에 영양과 산소의 공급 저하로 이어져 손, 발 통증 및 저림, 떨림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더욱 악화되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뇨생식 계통 감염
여성의 경우 비뇨생식 계통 감염이 흔하게 발생하여 질염이나 방광염, 전신 가려움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남성의 경우에는 발기부전이 나타나며 감기나 요도감염 같은 감염성 질환에서 걸리기 쉬워진다.
얼룩진 피부, 가려움증
당뇨병의 전조가 되는 인슐린 저항성의 초기 증상으로 겨드랑이, 목, 사타구니쪽 주름이 어두워지게 된다. 또한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가 매우 건조해지고, 전신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제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종종 극적인 증상을 보인다. 신체가 과도한 산을 생산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라고 불리는 심각한 상태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과도한 갈증 및 배뇨 등 일반적 증상과 더불어 메스꺼움, 구토, 심한 피로감,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신체가 산도를 교정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깊고 빨라지며, 호흡에서 과일 냄새와 아세톤 냄새가 난다. 이 증상은 적절한 의료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때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의 합병증
당뇨합병증은 혼수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르게하는 '급성 합병증'과 고혈당 상태가 지속해 발생되는 '만성 합병증'으로 나뉜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강으로 발생하는데, 혈당이 낮아서 발생하는 ‘저혈당’, 그리고 혈당이 계속 비정상적인 상승 상태가 유지되면서 발생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 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은 환자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성 합병증은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관이 좁하지게 만들어 혈류를 제한하고, 이는 전신의 혈관이 영향이 받기 때문에 이는 많은 합병증을 유발하며 신체의 다양한 장기를 손상시킨다.
저혈당
보통 혈당이 70mg/dL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진단하며, 이는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약의 부작용이다.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혈당이 70mg/dL이하로 떨어지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식은땀이 나며 55mg/dL로 떨어지면 시력장애, 집중 및 인지 장내가 나타난다. 그리고 30~40mg/dL로 떨어지면 행동 변화와 졸임이 나타나며 그 이하로 떨어지면 무의식 상태가 되어 경련과 발작, 영구적 신경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할 수 있다. 저혈당이 의심되면 응급처치로 사탕, 설탕, 오렌지 주스 등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당뇨병성 케톤산증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 발생하며, 대부분은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도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농양, 폐렴, 패혈증과 같은 감염이며, 인슐린이 적절히 투여되지 않았거나, 과다한 음주, 금성 심근경색, 급성 췌장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체중감소, 다뇨, 다음 등의 증상과 증상과 함께 구토, 복통, 심하면 의식 혼탁, 혼수로 이어질 수 있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주로 제 2형 당뇨병 환자들, 그중에서도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뇌졸중, 감염, 심혈관질환 같은 중증 질환 환자들이 특히 위험하다. 혈당 농도가 올라가면 삼투압이 높아지고 소변량이 매우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적절한 수분 섭취를 못하면 케톤산증보다 훨씬 심한 탈수 증세가 나타난다.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서 소변의 양, 횟수가 증가하고, 체중이 감소하면서 기력이 떨어지고 의식까지 흐려진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은 케톤산증보다 서서히 진행되지만 사망률은 더 높다. 이 합병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수액 보충으로 다량의 수액을 정맥에 주사하여 소변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당뇨병 망막병증
약 40%의 당뇨환자에게서 보이는 합병증으로 망막 혈관이 손상되어 실명까지 초래한다. 제 1형 당뇨병 환자는 보통 첫 5년간은 발생률이 낮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정확한 발병시기와 유병시간을 알기 어려워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에 반드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성 신장병증
미세알부민뇨, 현성단백뇨를 거쳐 신장 기능이 망가져 투석이 필요한 상황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면서 거품이 많이 생기는 거품뇨가 대표적 증상이다.
초기에는 미세알부민뇨증으로 나타나며 하루 30~300mg의 미세한 알부민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리고 단백뇨가 증가하면 알부민이 300mg 이상 배출되는 현성단백뇨가 검출되며 이 단계에서 더 진행될 경우 실제 신장의 사구체여과율, 즉 신장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또한 몸이 잘 붓고, 혈압이 오르며 전신 무력감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우리나에서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원인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중 약 15% 정도에게는 고혈당이 지속되면 말초 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신경병증이 나타나며,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으로 나뉜다.
말초신경병증은 감각이 비정상이 되어 주로 손끝이나 발끝에 찌르는 듯한 따가움, 화끈거림을 느끼며 남의 살 같거나 둔한 느낌이 들고, 심한 경우 감각이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에 감각이 너무 예민해져서 발의 통증으로 수면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제한되거나 어려울 수 있다.
자율신경병증은 내장을 침범하여 소화장애 및 기립성 저혈압 등을 발생시킨다. 신물, 구토, 설사, 변비가 동반되며, 기립성 저혈압으로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끼며, 발기부전, 요실금, 발한 감소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피부 신경 손상은 압력이나 체온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반복된 상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
안과적 합병증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침침해지며, 가까운 거리나 먼 거리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빛이 번쩍이는 섬광 현상, 반점이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뇌혈관장애
당뇨병은 허혈정 뇌줄중의 발생위험을 1.8~6배까지 증가시킨다. 혈관 전체가 서서히 장애를 받게 되어 혈관이 막히고, 최종적으로는 큰 혈관까지 막히게 되어 예후가 나쁘다. 특히 장애를 받은 신경기능의 회복이 느리다는 특징을 보인다.
허혈성 심장질환 I 심근경색 I 폐쇄성 동맥경화증
당뇨병은 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하며, 그 결과로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생긴 심근경색은 통증이 없다는 특징이 있으며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심근경색은 발생 후 단기 사망률이 10~20%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좁아진 혈관은 심장, 뇌, 다리, 눈, 신장, 피부에 영향을 끼치고, 협심증, 심부전, 뇌졸중, 다리 경련, 시력 손상, 피부 손상들을 야기한다.
당뇨병성 족부질환
당뇨병성 괴저(diabetic ganrene)의 원인은 폐쇄성 동백경화증지만 심근경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경 장애로 인해 괴사가 진행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 강도가 낮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감염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40~80%의 확률로 감염이 발생하며, 궤양 형성 위험도가 높고 치유속도는 늦어 15~24%는 절단술이 시행된다. 당화 혈색소가 1% 증가할 때마다 족부 궤양의 위험도는 1.6배 증가한다. 또한 당뇨병 환자들의 발이나 다리 절단율은 일반인의 30배 이상이다.
간 손상
비정상 지방 침착물이 간에 축적되어 지방간 질환이 나타나며, 때때로 간경변처럼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체중 감량 및 혈당 수치의 절적한 조절 및 유지, 높은 콜레스테롤 치료를 요한다.
감염에 취약
혈액 내 혈당 수준이 높을 시 백혈구는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없어, 세균 및 진균 감염이 피부 및 입에 전형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생하는 모든 감염이 정상인보다 심각한 경향을 보이며 치료되는 데에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칸디다증이라고 하는 효모 감염이 대표적이다. 칸디다 효모는 일반적으로는 유해하지 않으나 당뇨병 환자에게는 점막과 피부의 습한 부위에서 과도하게 성장하여 발진을 야기한다. 그리고 발이나 다리에 궤양 및 감염 발생이 낮은데 이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조직 괴사나 골수염을 야기시킨다.
당뇨병의 치료
진단
정상 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복 혈장 포도당 100mg/dL미만, 75g 경구 포도당 부하검사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140mg/dL 미만이다. 따라서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당화혈색소 6.5% 이상, 8시간 공복 후 혈장 포도당 126 mg/dH 이상, 75g 경구 포도당 부하검사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200mg/dL이상, 또는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 여부, 무작위 혈장 포도당 200mg/dL 이상일 경우이다.
당뇨병 전단계 I 당뇨병 고위험군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복 혈장 포도당 100~125mg/dL, 음식물 섭취여부 관계 없이 혈당이 140~199mg/dL, 또는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5.7~6.4% 범주에 속한다면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한다.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경우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5~8%가 1년 이내에, 50%는 10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치료
당뇨병의 치료방법으로 식사 요법, 운동 요법, 약물 치료가 있다.
초기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인 ‘당뇨병 관리 및 합병증 시험(DCCT)’ 결과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의 발생이나 진행을 모두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영국 당뇨병 연구(UKPDS, United Kingdom Prospective Diabetes Study)에서도 당화 혈색소 수치 1% 감소가 미세혈관합병증은 37%, 심근경색은 14%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혈당의 상태가 오래 지속하면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하고, 합병증이 너무 진행되면 혈당수치가 정상이 되도록 치료를 해도 이미 진행한 합병증을 되돌릴 수 없어 초기에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목표는 합병증의 예방으로, 모든 당뇨병 환자는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개개인에게 맞는 식사관리가 필수이며,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조절 및 대혈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수준의 당뇨병은 시사 요법과 운동 요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제 2형 당뇨병의 약물요법은 경구 치료로 메트포르민(metformin) 단독요법을 우선 고려한다.
물론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독요법으로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작용기전이 다른 약제를 병합한다. 인슐린을 생성하는 기능이 결핍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위해서 반드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이나 인슐린 펌프 치료가 시행된다. 제2형 환자의 경우 경구 혈당강하제 치료 이후에도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나 고혈당이 심한 경 인슐린 치료가 시행된다.
인슐린은 효과적으로 혈당을 낮춰 합병증을 예방하고, 신장기능이나 간 기능이 손상되었을 때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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