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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레카네맙, 알츠하이머의 치료의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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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Alzheimer)는 기억력의 점진적 퇴행을 가져오는 뇌의 이상에서 오는 병이다. 독일 의사였던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s Alzheimer)가 1906년 처음으로 이 질병을 언급했을 때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10%, 85세 이상은 거의 50%에 이르는 치매증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 되었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 혼란, 성격이나 행동의 변화, 판단력 상실 등 개인차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을 정도의 심각한 지적기능(사고, 기억, 추론)의 상실을 가져오는 치매(Dementia)에 이르기도 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일반인에게 가장 흔히 알려진 병으로 전체 치매 사례의 70%를 차지하지만, 병태 생리가 아직 명확히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치매를 완치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의료적 치료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를 두고 학계의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치매의 종말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미 FDA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정식 승인

레카네맙(Lecanemab)은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삼아 제거하는 항체 정맥(IV) 주입 치료법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제이다. 뇌에서 아밀로이드베타(amyloid beta)라는 단백질이 플라크 형태로 침착하면서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 위한 레켐비(Leqembi)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속에서 신경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의 응집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하여, 뇌의 베타-아밀로이드를 낮추고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및 기능 저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승인은 3상 임상시험인 다기관 이중맹검 CLARITY AD 결과에 기반했으며, 최종 결과에 의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지연 효과(인지 기능 감소 진행)를 입증했다. 레카네맙(10mg/kg) 또는 위약을 격주로 18개월 투약한 결과 인지기능 척도인 CDR-SB의 감소에서 레카네맵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27% 지연이 나타났다. EQ-5D-5L 및 QOL-AD 척도를 사용한 삶의 질 측정 분석 결과에서 레카네맙 투약군은 18개월 동안 평균 50%의 개선이 나타났다.

 

그러나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늦추는 신약 '레카네맙'을 두고 학계의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상실험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자들은 알츠하이머의 치료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미국알츠하이머협회는 신약이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질병 진행 과정을 유의미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으며, 영국 치매연구소(UK Dementia Research Institute)의 바트 스트루퍼(Bart De Strooper) 연구소장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실질적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첫번째 약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치료제에 대한 부정적 시작도 존재한다. 이들은 레카네맙의 치료효과를 속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최근 투여 환자의 사망사례가 보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지 보도에 의하면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65세 환자가 뇌출혈로 숨졌고 이는 이 약의 임상시험 중 발생한 두 번째 사망자이다. 

 

이러한 가운데 FDA는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항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 (성분명 레카네맙)을 정식 승인했다.  레켐비 이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선발주자였던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이 허가를 받은 적이 있지만 효과와 부작용 논란을 겪었으며,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질병 과정을 표적 하는 치료제로는 처음 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FDA의 Teresa Buracchio 신경과학국장 대행은 "이번 결정은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진료 과정을 표적 하는 레켐비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임상적 혜택임을 최초로 입증하면서 이루어졌으며, 확증 연구에서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레카네맙이 치매를 완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레카네맙은 상대적인 인지 저하 속도 지연에 있어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에 '완치'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고, 일부 유전자형에서 뇌부종 발병률의 상승 등의 변수가 있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레카네맙은 아두카누맙에서 제기되었었던 효과와 부작용 논란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것은 맞지만, 저하된 인지 기능을 복원시키는 것이 아닌 저하 속도를 상대적으로 늦추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완치 개념의 치매 신약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다는 의견이 계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레카네맙의 연간 약제비는 약 3,3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어 연간 수 천만 원의 비용은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어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치매 치료제로 사용되는 대다수 약제가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실에서 보다 근본적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막은 치료제의 탄생은 상징적인 의미이자 치매 치료제 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출발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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