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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커피의 건강학, 그리고 카페인_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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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커피는 나에게 온기를 주고 나를 깨워주며, 평소와 다른 힘, 그리고 굉장한 기쁨을 동반한 고통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대 사회 속 우리는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것이 당연하다. 커피가 사람들의 일상이 된 것은 오래전이다. 카페나 커피 전문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커피하우스는 18세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그곳은 철학가, 금융가, 변호사, 선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장소였다. 그것은 21세기에도 여전하다. 사람들은 2023년에도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에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일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미래를 논하며, 휴식을 취한다.

 

현대인의 일상이 되어버린 커피에서 사람들은 편안함과 휴식을 찾는다.

 

커피의 건강학

커피가 주는 좋은 영향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은 니코틴이나 알코올에 비하면 중독성이나 해악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미비하여 담배나 술과는 달리 어떤 법적인 규제가 없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커피가 발암물질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은 이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발표함으로 이 논란은 일단락되었으며, 현재 각국에서는 커피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커피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 영향은 다양하다. 커피는 항산화제가 높이 함유되어 있으며,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식이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항산화제의 주된 원천이다. 커피 원두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세포 손상과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한 우리 신체의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을 증가시켜 각성 효과가 뚜렷하며, 중추신경계의 정보처리 능력을 강화시켜 준다. 아데노신은 뇌에서 수면을 유도하고 흥분 도파민을 억제하여 사람이 안정을 느끼게 하는 반면, 카페인은 아데노신을 가장하여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고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각성효과를 일으키고 암기력을 향상시키며 운동 수행 능력을 높여준다.

 

고려대병원이 국제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커피를 마신 후 뇌의 활성도가 높아져 집중력과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고 하며, 하루에 1~3잔의 커피는 심장 질환을 24% 정도 낮춰준다. 그리고 자궁암, 전립선암, 유방암 방병률 또한 낮춰준다. 2011년 서울대병원 가장의학과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폐경기 여성들의 골밀도가 증가하여 골다공증 위험이 21%, 2잔을 마시는 경우에는 33%까지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여성호르몬 성분인 에스트로겐, 항산화 효과가 있는 클로겐산, 항 염증효과를 가지고 있는 디테르펜으로 인하여 뼈에 이로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서는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33~57%까지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의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12년에 걸친 분석 결과,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의 대장암 위험도가 절반 이상 낮아졌음을 밝혀냈다.

남성의 경우 미국 하버드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추적 조사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0% 감소하였다. 일본 국립 암 연구센터가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하루 1~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간암 발생률이 절반, 최대 70%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이처럼 커피가 다양한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버드대학교는 20만 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커피를 3~5잔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년 정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량의 커피는 뇌혈관 순환을 촉진시켜 두통을 해소해 주며,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뇌세포를 파괴하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여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위험성도 낮춰준다. 캘리포니아 의대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의 연구팀은 커피가 부정맥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카페인은 몸 전체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는데 이는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의 생산이나 분비가 억제되어 진통제의 효과를 40% 정도 높여준다. 또한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며, 담낭을 수축시켜 담즙 분비를 원활하게 한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하루 2~4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우울의 감정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심지어 자살 충의 위험성을 34~42%까지 낮춘다고 한다.

 

이런 효과는 1~2잔 이하 혹은 6잔 이상 마시면 발생하지 않는데, 이를 폴리페놀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커피 권장량은 하루 2~3잔이며 그 이상 마실 경우 중독될 수 있고, 6잔 이상 마실 경우에는 치매나 뇌졸중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 4잔 이상을 마시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도가 높아지고, 5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의 심근경색증 발병률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키피 함유 성분이 뇌 인지 기능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커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대부분 우리가 말하는 커피의 부작용은 사실 카페인 부작용이다. 사람의 카페인 치사량은 10g이다. 이는 300ml 커피 1잔에 카페인이 약 100mg 함유되었다고 하면 약 100잔의 커피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그러나 카페인에 대한 반응은 체중, 건강 상태, 신진대사 등에 따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일반적으로 일반인에게 권장되는 카페인 복용량은 하루 400mg 이하이다.

 

커피 과다 섭취할 경우 카페인이 중추 신경을 자극하여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소 취침 6시간 전에는 삼가는 것이 좋고, 운동이나 야외 활동 등으로 인해 담을 많이 흘렸을 경우 소모된 수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커피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일사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커피를 지속적으로 5잔 이상 마시는 경우 약 60% 정도가 카페인 유발성 두통이 생긴다고 한다. 카페인 자체는 뇌혈관 순환을 촉진하여 두통을 감소시키지만 그에 대한 반발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즉 카페인이 부족하게 되면 오히려 두통을 유발한다. 커피와 술을 함께 마시게 되면 심각한 경우 심장마비나 탈수로 인해 사망까지 할 수 있다. 카페인을 섭취하는 즉시 혈압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며, 하루 1.5 g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부정맥을 초래할 수 있다. 위장관계 질환으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커피는 입냄새를 악화시킨다. 미국에서는 커피숨결(Coffee Breath)라고도 부르는데, 자주 지속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입냄새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특히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피의 탄닌 성분과 검은 색소는 치아에 착색될 수  있다.  

카페인 과다 섭취는 불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미국 네바다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에 4잔 이상 마시면 임신 가능성이 25% 줄어드는데, 이는 커피의 카페인이 난자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임산부의 경우 커피를 하루 3잔까지는 마셔도 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임산부가 하루 3잔 이상 마실 경우 조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형아 출산의 위힘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체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인은 신경 자극을 과도하게 만들어 불안감을 조성하고, 체내 순환을 교란시켜 신경과민으로 인한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뇌 시스템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카페인에 내성이 생기게 되면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의 각성효과는 유용하지만 일시적으로 카페인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은 3~10시간뿐이다. 일시적인 각성 효과에 대한 의존조가 높아지면서 카페인에 중독될 수 있고, 카페인 중독으로 인해 예민해지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현상, 주의가 산만해지고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미성년자의 커피 섭취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은 어떤 법적인 규제가 없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에너지 드링크의 법적 규제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커피를 통한 카페인 섭취를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청소년 시기에는 커피를 마시는 주된 이유는 학습 등을 위한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함이며, 이로 인한 카페인 남용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단기간 집중이 필요한 경우 카페인을 찾게 되고, 이로 인해 새벽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해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 오히려 엄청난 피로감과 더불어 카페인 각성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발생하는 갖가지 부작용을 같이 경험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반드시 다음날에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카페인 역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양의 섭취가 요구된다. 이렇게 카페인에 의존 혹은 중독되었다가 중단할 경우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피로감, 지속적인 두통, 식은땀, 근육통, 불안 증세와 같은 금단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점차적으로 카페인 섭취의 양을 줄여나감으로써 신경계가 카페인 없이도 기능할 수 있도록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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