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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커피의 건강학, 그리고 카페인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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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coffee)는 아프리카 원산의 열대 상록수인 커피나무의 씨를 볶고 갈아서 추출한 음료의 한 종류로써 국가, 인종을 불문하고 현대사회에서 커피만큼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음료도 없을 것이다. 커피나무 열매(Coffee cherry)의 씨앗인 ‘커피콩’(Coffee bean)을 볶은 뒤 갈아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기호식품이 되었다.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의외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이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반도, 독일 등의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다. 그리고 커피 소비량으로 치면 한국도 빠질 수 없다. 2020년 통계를 살펴보면 한 사람당 일 년 커피 소비량이 프랑스 551잔, 한국 367잔, 미국 327잔, 그리고 전 세계 평균은 161잔으로 한국이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구 100만명 당 커피 전문점 수는 한국이 1,384개로 일본 529개, 영국 386개, 미국 185개로 그야말로 압도적이며, 2023년 한국의 예상 커피 매출은 약 8조 6,000억 원이다. 그야말로 '커피 공화국'이다.

 

커피의 시작

오늘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시작은 에티오피아라는 것이 정설이다.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로부터 전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으며, 열매의 품종부터 시작하여 토양과 기후, 즉 원두 생산지의 토질, 온도, 해발고도, 습도, 로스팅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낸다.

최초로 커피 열매를 먹고 마신 곳은 에티오피아의 고원 지대로, AD 800~1000년 무렵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이 에티오피아 커피가 전쟁, 무역, 무슬림 순례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라비아로 반도로 전파되었고 이후 이슬람 세력이 확장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권에 커피가 소개된 것은 9-10세기 경이다. 그들은 커피를 마시면 각성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특히 사막의 살인적인 더위로 밤에 이동해야 했던 유목민들에게는 밤에 깨어있어야 했으므로, 이슬람 유목민에게 커피는 생존을 위한 식품이기도 했다. 11세기 초, 페르시아의 의사들은 커피의 각성 효과를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밤새 기도를 올릴 수 있게 해 준다는 점 때문에 당시 수도승들도 즐겨 마셨고, 특히 순례를 떠날 때면 항상 커피를 지참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전파된 시기는 오스만 제국 때였다.이후 유럽의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지역을 식민지화하고 커피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에는 19세기 말 무역과 선교를 위해 방문한 서양인들을 통해 커피가 소개가 되었고, 당시에는 매우 비싼 탓에 주로 상류층, 고위 관료들이 즐겨 마시던 고급 음료였다. 특히 고종은 커피를 매우 즐겼던 것으로 유명하다.

커피가 산업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이다. 20세기가 되면서 미국의 과학자 사토리 카포가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었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내며 다양하고 본격적인 형태의 커피가 시작되었다. 또한 에스프레소를 간단하게 내릴 수 있는 모카포트, 프렌치프레스 등이 발명되면서 대중들이 더욱 쉽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1960년 이후에는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커피의 세계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카페인이란

카페인(Caffeine)은 다양한 식물에 함유되어있는 활성 성분으로 알칼로이드의 한 종류이다. 수용성이며 퓨린 유도체에 속하는 물질로서, 1819년 독일의 과학자 프리들리프 페르디난트 룽게(Friedlieb Ferdinand Runge)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카페인은 뇌와 신경계를 자극하며,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뿐 아니라, 찻잎, 초콜릿을 만드는 카카오, 콜라나무, 과란, 차나무, 마떼, 진통제, 감기약과 같은 일부 의약품 등에도 존재한다. 카페인은 아데노신의 경쟁적 억제제로, 아데노신이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것을 방해하여 여러 가지 효과를 낸다.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고, 혈뇌장벽을 통과하여 뇌에 직접 작용하며, 졸음을 일으키는 아데노신 수용체의 작용을 방해하여 도파민의 분비를 도와 뇌의 각성을 유지시키는 일종의 중추신경 자극제이다. 그리고 이뇨 작용을 하여 몸에서 초과분의 염분과 수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약물처럼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자주, 과다 복용할 경우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된다. 또한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어디까지나 아데노신 수용체에 대신 결합하여 일시적으로 아데노신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하여 발생하는 현상으로 피로의 근본적 해결 방법은 될 수 없다.

카페인 분해 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35~40분 후 몸 속 농도가 최대치에 이르고, 카페인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기까지 일반인의 경우 2~4시간이 걸리나 임산부는 간에서 카페인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7~11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신생아의 경우에는 40~130시간이 걸린다. 또한 약을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와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에페드린, 에키네시아 성분이 대표적인 예인데, 에페드린은 코감기약에, 에키네시아는 감기 예방약에 사용되며 모두 카페인의 부작용을 증대시킬 수 있다. 천식에 사용하는 기관지 학장제인 테오필린의 경우에도 카페인과 함께 복용하면 중추신경 흥분작용이 증가되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종합 비타민을 복용할 때도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인해 비타민 B나 C는 흡수되기 전에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으며, 카페인이 비타민 D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커피의 건강학, 그리고 카페인_0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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