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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아토피와 듀피젠트(Dupixent)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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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병의 대표 격으로 일컬어지는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Atopic Eczema)은 선천적으로 과민한 알레르기 성질에 염증이 더해진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병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대다수의 환자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난치 질환이다.  

아토피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있지 않고, 현재까지 아토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다방면에서 연구가 지속되고 있고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그리고 최근 중증 아토피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가 등장했다.

바로 듀피젠트 Dupixent 이다.

 

.혁신적인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과 증상

아토피(atopy)라는 말은 '이상한' 또는 '부적절한'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한다.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지금까지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어 치료도 쉽지 않다. 단,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으며, 연구도 계속 진행 중이지만 EBV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은 5세 이전에 발생하고, 1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등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전적 요인

아토피 환자의 70~80%는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의 가족력이 확인되며, 특히 가족 중 아토피 질환이 있으면 아토피 피부염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에 대한 유전 양식과 원인 유전자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부 장벽 기능과 면역에 관련된 유전자들이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 연구 결과는 피부 장벽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인 필라그린 유전자(FLG)의 기능 결함 돌연변이가 아토피 피부염과 이와 동반된 천식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환경적 요인

대기 오염, 주거환경 변화로 인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던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에 의해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아토피 환자의 집을 살펴보았을 때 벽지, 접착제, 장판 등에서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거나 가구, 페인트 등에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는 등 다수의 아토피 유발 물질이 발견된다.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며, 실제로 아토피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역학적 이상

인체의 피부에는 외부의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가진 면역 기능이 존재한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 세포들이 알레르기 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인 과민 반응을 보이며, 이때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물질들에 의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들이 나타난다.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피부는 외부로부터의 해로운 자극이나 병원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보호막의 기능을 한다.

그런데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면 피부를 통해 수분이 손실되기 쉬워져 건조증이 나타나고, 이는 피부를 통한 알레르기 항원의 침투를 용이하게 하여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 

 

증상

아토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증상은 견딜 수 없는 가려움이다. 

가려움을 참는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 구조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고 실제 가려움은 대다수 아토피 환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고통스러우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다. 특히 자제심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 피가 나 상처가 생길 정도로 긁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약해 빨갛게 부어오르고 비듬 같은 각질이 떨어지다가 심해지면 피가 나거나 진물이 나오고 피부가 진물에 젖게 되며 이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장기간 아토피가 지속되면 이 과정이 반복되어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건조해지고 색소침착, 흉터, 상처 등이 몸에 많아 신체 부위가 드러나는 것에 거부감을 갖게 된다. 

피부주름이나 깊게 파인 골, 잔주름이 두드러지도록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는 반복적으로 긁고 문질러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보이며, 예후는 환자의 피부 상태, 자극 요인, 알레르기 질환의 동반 여부, 세균 감염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다. 

 

합병증

아토피 피부염은 합병증 또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영유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 일부는 자라면서 천식이나 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행하는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피부 감염증(단순포진, 대상포진, 물사마귀, 농가진 등), 안구 관련 질환(아토피 결막염, 백내장, 녹내장, 망막박리),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다. 지속적으로 긁고 피부를 만지고 문지르다 보니 피부의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여 피부, 조직, 피부 아래, 림프절의 감염, 광범위한 염증과 피부 인설도 발생할 수 있다. 

 

 

듀피젠트(Dupixent), FDA 승인

이런 상황에서 듀피젠트라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등장했다. 

듀피젠트 개발 후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까지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의 아토피 치료는 강한 항염효과를 내고 가려움증을 완하 하기 위한 스테로이드계 연고나 프로토픽, 엘리델 같은 면역억제 계열의 연고, 사이클로스포린 계열의 내복약이 대표적으로 사용되었다. 

 

FDA, 영아 대상 최초의 생물학적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

듀피젠트는 프랑스 생명공학기업 사노피(Sanofi)와 미국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이 공동 개발한 피하주사형 인터루킨 억제제이다. 면역억제 계열의 치료제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면역 매개물질인 IL(인터루킨)-4, IL-13을 직접적으로 억제해 피부염증과 가려움증을 개선해 주며, 주사제이기 때문에 전신에 분포된 IL-4, IL-13 수용체에 작용한다.

듀피젠트는 2017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 제제로 성인과 청소년 대상 중증 아토피와 천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중증의 6개월~5세 영아에 대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도 승인하였다. 이는 6주간 해당 연령 영아 162명을 대상으로 한 듀피젠트와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능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을 근거로 승인되었다. 

 

한국에서도 성인 중증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 중에 있다. 

아직까지 듀피젠트 치료를 중단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적이 없어 부작용 감시를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언급된다. 기존 면역 억제제의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통해 간, 신장 기능, 혈청 지질 변화 등의 모니터링이 필수적이었다. 

 

듀피젠트는 현재 성인 중증아토피 치료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듀피젠트로 인해 중증 아토피 환자들의 증상이 획기적으로 단기간에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다른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었던 환자들이 듀피젠트로 인해 효과를 보고 있으며, 기존 아토피 피부염 최신 치료제 중 최장기간이었던 172주 데이터에 이어 더욱 긴 최대 204주 데이터를 공개해 우수한 장기 효과와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였다.

 

수면 부족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과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55%는 1주일에 5일 이상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에 시달리며, 특히 소아 환자에서는 70%가 질환으로 인한 수면 부족을 경험한다.

듀피젠트는 성인뿐 아니라 모든 연령군에서 수면 부족이 개선되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적용대상 확대

.2023년 보건복지부는 4월 1일부터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듀피젠트(두필루맙)의 보험급여를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만 18세 이상 성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만 급여가 적용됐던 듀피젠트 300mg은 범위가 만 6세 이상 소아청소년까지 확대된다.
이번 급여 확대 기준에 따라 만 6~11세 소아 환자에게는 듀피젠트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으며, 대상은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다. 단, 투여 시작 전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21점 이상, 1차 치료제로 국소 치료제를 4주 이상 투여했음에도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라는 세부조건을 충족시켜야 듀피젠트를 급여로 처방받을 수 있다. 

듀피젠트는 오랜 치료경험과 임상 근거 등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제이다. 

일부 의학계 관련 전문가들은 성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하기 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전신성 염증이고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만성 상태가 되기 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치료를 하면서 생활 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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