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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고함량 카페인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의 안전과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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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고함량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2018년부터 초, 중, 고등학교 자판기와 매점에서 고카페인 커피 및 에너지 음료 판매가 금지되었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어느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는 고함량의 설탕과 카페인이 들어있어 여러 가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고함량 카페인 음료의 위험성을 알고 마시고 계신가요

 

 

 

고카페인 함유. 총 카페인 함량 100mg/캔 355ml (168cal)
과량 섭취하지 마시기 바라며, 어린이,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이신 분,

혹은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은 섭취에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 에너지 드링크에 적힌 경고 문구-

 

 

최초의 에너지 드링크는 1929년 영국에서 탄생했다. ‘루코자데 에너지’라는 이름의 이 음료는 포도당이 주원료로, 독감 등에 걸린 환자에게 에너지원을 보충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생산됐다. 1949년 미국에서 출시된 ‘닥터 이너프’는 카페인, 비타민B, 설탕을 혼합해 제조된 탄산음료이자 미국 최초의 에너지 드링크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전 세계에서 오스트리아산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탁월한 각성 효과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었고, 현재는 콜라와 상응할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

오늘날 전 세계 에너지 드링크와 스포츠 드링크 시장 규모는 1590억 달러(한화 약 212조 7400억 원) 이상이다.

글로벌 에너지 드링크 업계 세계 1위 회사의 연간 매출 170개여 국가에서 연간 8조 원, 한 미국 유명 에너지 드링크는 3억 5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음료 시장의 거대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으며, 불과 1~2년 사이에 판매량이 10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이며, 커피보다 훨씬 많은 양의 카페인 음료가 어린 청소년에게 아무런 규제나 제한 없이 팔리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의 주성분은 카페인과 타우린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각성제로 각성 효과, 집중력 향상, 지구력 개선의 효과가 있으며, 타우린은 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신경전달물질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에너지 드링크란 보통 250mL 기준 80mg가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가리킨다. 코카콜라의 경우 330mL 캔에 32mg, 다이어트 콜라는 42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일부 소형 '에너지 샷' 제품은 60mL 병에 16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임신 여성과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하루 2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대부분 성인은 하루 최대 400mg까지 안전하다.

 

 

에너지 드링크의 유해성

고함량 카페인이 들어있는 에너지 드링크는 얼마나 위험할까.

높은 수준의 카페인은 불안, 공황 발작 및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집중력과 수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FDA에 따르면 고함량의 카페인을 “빠르게 섭취”하면 발작과 같은 ‘독성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 드링크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혈압 상승, 심박동 증가, 불면증, 이뇨 작용과 같은 카페인 부작용에 주의해야 하며, 드물지만 종종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에너지 드링크에 함유 과당의 경우 조절되지 않는 방식으로 탄수화물 대사 경로에 들어가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및 비만 확률을 높인다. 에너지 음료는 차갑게 마시는 음료이므로 따뜻하게 마시는 커피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고, 설탕 등의 첨가물이 카페인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아직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에게 뇌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물질을 섭취하게 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

 

2020년 해부학과 세포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는 수컷 쥐의 장기 기억에 필수적인 구조인 해마에 신경퇴행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복용 시 뇌가 항상 흥분상태로 유지되어 뇌의 화학적 균형이 무너져, 카페인 섭취가 줄면 오히려 더욱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을 더 느끼는 ‘금단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카페인 섭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내성’을 경험하게 되어 결국 ‘카페인 의존증’ 같은 중독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의 효과 때문에 갑자기 혈압이 올라갈 수 있고, 심장박동을 증가시켜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학술지 유럽임상영양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따르면, 에너지드링크를 너무 많이 마시면 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관성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미국 심장병학회는 에너지 음료의 중독성과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정기적으로 마시는 경우 불안, 피로, 메스꺼움, 골다공증, 피로 등을 유발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심장의 리듬을 방해한다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미국 국립보안통합보건센터(NCCAM)의 보고서에 의하면, 12~17세 미국인의 30% 정도가 정기적으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있다. 최근 과량의 카페인을 함유한 에너지 음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면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는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 복용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주로 심장마비-로 사망한 케이스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한 특정 제품으로 인한 33건의 입원치료 사례 중 13명이 사망, 또 다른 제품으로 인한 40건의 부작용 사례 중 20건은 병원 입원, 5명은 사망하는 등 부작용 사례가 끊이지 않자 2012년 FDA는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정식 조사를 착수했다. 미국에서 에너지 드링크와 관련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2005~2009년 사이 10배로 증가했다.

2011년 미국 소아과 학회(AAP)는 에너지 드링크는 아이들에게 유해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소비하게 해서는 안되며, 타우린은 청소년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에너지 드링크는 성장기의 아이들, 청소년들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UTA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와 알코올을 혼합 섭취하면 알코올만을 음용한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 발생 확률은 6배, 수면장애 발생 확률은 4배 이상 증가하고 심리적으로 흥분상태에 빠지거나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 스웨덴에서는 2003년 두 명이 알코올과 에너지 드링크를 혼합하여 마신 후 사망하기도 하였고, 체육관에서 운동 후 여러 캔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후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각국의 고카페인음료 제한 정책

영국 식품 표시법에 따르면 리터당 150mg 이상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에는 카페인 함량이 높다는 경고 표시가 있어야 하며 어린이, 임신 여성, 혹은 모유 수유 여성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과학자와 내과의사들이 청소년들이 카페인 중독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에너지 음료의 규제강화를 요구하였고, 2013년 미국 뉴욕에서는 미성년자 대상 마케팅 금지 법안 통과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2011년 에너지 드링크를 식품으로 재분류하고 성분 함량 제한과 표시를 의무화하였고, 250ml당 카페인 함량을 100ml를 초과할 수 없다. 또한 카페인 0.2% 이상 함유된 제품은 고카페인 주의, 알코올과 혼합금지, 어린이 및 취약 계층에 대한 경고 표시를 의무화하였다. 

노르웨이는 약국에서만 에너지 음료의 판매가 가능하고, 아일랜드는 에너지 음료에 16세 이하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에게 적합한 음료가 아니라는 문구의 표시를 권고하고 있다. 스웨덴은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에너지 음료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음료와 알코올을 함께 섭취하는 것에 대한 경고 문구의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호주는 고카페인 음료를 의약품으로 분류하여 판매하고, 우루과이는 에너지 음료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터키에서는 고카페인 함유 에너지 음료를 판매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어린이․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고카페인 음료 섭취제한을 위해 학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 고카페인 음료의 판매를 금지하는「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을 2013년에 발표하였고, 2014년부터 시행되었다. 

 

에너지 드링크를 통해 짧은 시간 에너지와 활력을 얻는 대가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기억력에 해로울 수 있고, 세포의 노화나 영양소 고갈에도 영향을 미치며 신진대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전문가들과 각 정부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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