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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전자담배도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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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전자담배의 잠재적 위험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바로 전자담배 관련 질환이 급증하고 있으며, 전자담배 관련 폐 질환 발병뿐 아니라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보다 해롭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수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위해서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 과연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까?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 역시 건강에 유해하며 여러 질환을 발생시킨다.

애초에' 담배'와 '건강'이라는 이 두 단어는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조합인 것이다.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전자담배(Vape)도 유해하다

전자담배란 전자적 장치를 이용하여 담배의 성분을 에어로졸 형태로 흡입하는 것으로, 액상형과 궐련형이 있다. 주로 사용되는 액상형은 니코틴이 들어있는 액상을 가열해 그 증기를 흡입하는 것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나 일반 담배와 작동 방식이 달라 별로 해롭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한 기존 연초보다 냄새도 덜하고, 일반 담배보다 건강한 방식이면서 여전히 흡연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사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15,500가지 이상의 맛과 향, 다채로운 디자인의 포장, 최신 기기를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이러한 홍보는 청소년들과 20대 젊은 층에서 전자담배 흡연율을 실제로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업계 1위 제조사인 쥴(Juul)은 망고, 사과, 베리와 같은 과일향을 첨가하면서 청소년층에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했고, CDC에 따르면 2017에서 2018년 사이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율은 무려 78% 증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질병통제센터(CDC)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들 사이에서 중증 폐 질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유해성 논란이 가중되었다.

 

전자담배도 독성 화학물질 함유

전자 담배는 일반 담배가 포함하고 있는 동일한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납,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일반담배보다 타르는 1.52배, 니코틴은 0.8배 더 많다. 다시 말해 비록 일반 담배에 비해 낮은 수치일지라도 여전히 암이나 기타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독의 원인이 되는 강한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어, 결과적으로는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여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85%가 일반담배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즉, 실제적으로 금연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액상형 전자담배 중복 사용자의 니코틴에 노출되는 총량이 더 높아지게 된다.

최근 보고되고 있는 많은 사례들에서 환자들은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포함된 제품을 흡연했다고 하는데, 이는 대마초에 포함된 성분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보고서를 통해 흡연은 심각한 시력 손상을 가져오며, 그 중 전자담배가 위험인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전자담배의 향이  DNA를 손상시키고,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자유 라디칼 생성을 증가하며, 안구 혈류 감소, 망막 기능 변화 및 안구 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Nature Communicaion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체 내의 특정 화학물질이 심장 박동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부정맥을 일으키며, 루이빌 대학교(Louisville University) 연구팀은 전자담배 에어로졸에 노출된 동물의 심장 박동 변동성을 확인 했으며, 전자담배 내 성분들이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방해하여 부정맥 발생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했다.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정신 건강이나 스트레스에 있어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전자담배 사용 시 비사용자와 비교했을 때 스트레스 발생률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주지사는 전자담배 실내 흡연 금지하는 규제를 지지하며, 전자담배가 담배에 비해 덜 유해한 대안으로 광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자담배도 흡연자 및 간접흡연하는 주변인들의 건강에 장기적인 위험을 끼친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원장은 전자담배 사용자는 니코틴, 카나비노이드, 향료 등 각종 물질에 노출되는데 아직 그 유해성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게 없다며, 미국에서 발생한 사망 사례는 전자담배의 심각한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 임산부뿐 아니라 일반 비흡연자에게도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전자담배 흡연은 특히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캐나다 식키즈(SickKids) 어린이병원 연구팀은 전자담배 사용자 중 13%에게 천식 증상이 있었으며,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천식 발병률이 19%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천식을 앓고 있음에도 전자담배를 사용한 이들은 12개월 내에 천식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약 24% 증가했다.

 

전자담배 관련 질환의 증상

2022년에는 미국 서던캘리포이아대학교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이 호흡기 질환 발병 가능성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글리콜, 화학 향료, 니코틴, 글리세롤이 포함된 액상을 가열한 에어로졸, 즉 폐 조직에 해를 낑치는 휘발성 화합물과 금속이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기관지 증상은 3배, 숨 가쁜 증상은 2배가 더 높게 나타났고, 호흡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도 2배 이상 높았다. 

몸이 산소를 분해하거나 이산화탄소를 만들지 못해 폐가 원활이 활동하지 못함에 따라 숨 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관련 환자들에게 심각한 폐렴과 호흡 곤란, 호흡기 부전,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CDC에 보고된 전자담배에 의한 폐 질환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기침과 호흡곤란, 피로를 호소하고, 일부는 구토와 설사가 발생했다. 

 

 2016년 미국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1,000만개의 전자담배가 유통되었고, 전자담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대는 18~24세이고, 전체 사용자의 50%는 35세 미만의 젊은 층이다. 그리고 전자담배와 연관된 폐 질환을 앓는 대다수가 젊은 층이며, 평균 연령은 19세, 최연소 사망자는 무려 13세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사이머 허먼이다. 18세의 사이버 허먼은 전자담배 흡연이 자신을 거의 죽일 뻔했다며 그녀는 전자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수술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본인의 사진을 올렸다. 폐렴과 폐부전 치료를 받은 후, 전자 담배 사용에 대해 사람들에게 경고하기로 결심하고 온라인을 통해 전자담배 금연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국의료저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침, 오한, 호흡기 부전, 발열로 병원을 찾았던 여성이 가졌던 질환의 원인은 전자담배에 포함된 식물성 글리세린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 여성은 전자담배 중단을 거부했다.

2019년 미국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발생했다. 일리노이 주의 보건 당국은 사망자의 나이는 17~38세 사이였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전자담배가 폭발하여 금속 조각이 얼굴과 목에 박혔고 동맥을 절단하여 당시 24세였 남성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는 이러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FDA는 현재 니코틴, 카나비노이드, 각종 첨가물이 든 120개 이상의 샘플을 수집해 분석 중이다. 그리고 전자담배 업체들에게 판매하는 제품을 평가받을 것을 권고했다.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

전자담배를 피울시 냄새가 안 난다고 하더라도 위험한 것은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금연 구역에서는 전자담배도 금연에 포함된다. 폐 질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미국 전에서 규제 요구가 거세져 왔으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든 주 정부 및 지방 정부 차원에서든 실제 규제 또한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CDC는 액상 전자제품이 빠르게 퍼져 나간 이유가 향 때문이라며, 향 첨가를 감소시키기 위한 통제 및 제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FDA는 향후 시장에서 전자담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담배 이외의 맛과 향을 모두 제거해야 하며, 사전에 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차치하는 업계 1위 제조사인 쥴(Juul)의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미국 최초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매장에서 전면 판매 금지이고, 온라인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내의 주소로는 배달할 수 없다. 

뉴욕에서는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 흡연과 동일하게 취급하여, 공공장소, 음식점 등 실내에서 전자담배 흡연이 금지이며,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전격 금지했다. 

미국 주요 유통망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매입 및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각 지역 매장에서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라 발표했고, 코스트코도 기존의 전자담배 물량 이외에 더 이상 추가 물량은 발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정부는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판매 금지하고 전자담배 생산 및 수입·판매·보관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국 정부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고, 국회에서는 전자담배 규제를 위한 담배 안전관리 강화 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그 범위와 강도가 확대·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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