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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F E/건 강 백 과 사 전

불안장애, 증상과 치료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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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공포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사람이 느끼는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이다.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대처하거나 위협에 직면할 때 적응, 반응하기 위해 필요한 현상이다. 적당한 불안은 진행하고 있는 일의 효율을 높이고 때로는 동기 부여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에는 가정에서나 직장, 학교에서 일상 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고, 만성화되면서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도미노처럼 나타나 삶의 질을 하락시키고 나아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왜 불안할까.

 

불안의 원인이 무엇일까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누구나 느낄 수 있다.

나중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여, 사전에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다.

불안이란 감정이 결여되어 있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위험한 상황에 둔감해지게 되어 그에 따른 다른 문제들(과도한 자신감으로 인한 치명적 실수 등)을 겪을 수도 있다. 그만큼 위험한 상황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불안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불안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상황에서 발생하는데, 첫째는 예측할 수 없고 스스로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믿을 때 생기는 두려움이다. 두 번째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를 들어 시험이나 면접 등 중요한 일을 앞둔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마지막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과도하거나 통제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정도의 불안을 느끼는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한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 정상을 넘어선 심한 불안에는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변화가 동반되고, 불안을 발생시켰던 한 가지 걱정이 해결되더라도 또 다른 걱정으로 생각이 옮겨가서 끊이지 않고 도미노처럼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이 어려지고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안전한 상황에 집착하거나 세세한 부분에 집착해 오히려 사고를 부르기도 하며, 신경쇠약이나 강박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불안의 원인

불안장애의 주요 원인은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 사회적 원인,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불안장애 환자는 일반적으로 교감 신경이 항진되어있고 반복되는 자극에 느리게 적응하며, 보통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불안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 신경 내의 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또는 과다, 유전적 요인, 뇌 영상 연구로부터 드러난 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인한 두근거림, 식은땀, 소화불량, 호흡곤란, 혈압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리, 사회적 원인은 주로 인지적 구조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거나 비현실적 미래의 위협을 끊임없이 생각함으로 정작 중요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걱정을 많이 하면 부정적 결과를 피할 수 있을 것처럼 믿는 마술적 사고를 겪기도 한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인지행동적인 부분까지도 병적인 불안을 일으키게 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의 극심한 정신적 충격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이나 사건에 압도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불안장애는 가족력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 경향은 유전된 것일 수도 있고,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 살면서 학습될 수도 있다.

 

나는 불안장애일까

미국정신의사협회(APA)에서 발행한 DSM-5-TR 진단기준에 따르면, 과도한 걱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걱정을 통제하기 어렵고, 근긴장, 집중력 저하, 불면 등 불안과 관련한 신체적 증상이 3가지 이상 나타나며, 이로 인한 직업적, 사회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 즉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발생하고 이러한 증상들이 약이나 의학적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닐 때 불안장애로 진단한다. 

 

불안장애의 종류는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범불안장애, 과잉 불안장애라고도 불리는, 말 그대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것이다. 식은땀을 흘리거나 안절부절못하고 예민하며, 자신의 걱정이나 불안이 발생할 확률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대처 능력은 과소평가한다. 

그리고 사회 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 SAD), 무대 공포증처럼 어떤 물체나 상황에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공포증(Specific phobia), 광장공포증( Agoraphobia),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선택적 함구증( Selective mutism)이 있다. 

분리불안장애와 선택적 함구증은 기존에는 소아과 질환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된다.

많이 알려져있는 증상 중 하나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인데, 이유 없이 모든 것에 공포와 불안을 느끼며,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발작이 오기도 한다.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가슴의 답답함을 느끼고 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런 증세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강박장애의 경우는 어떤 특정한 것이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과 반복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으며, 대표적으로 결벽증이 좋은 예이다. 건강염려증도 불안장애의 한 증상인데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지나친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 의사들이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려도 신뢰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재검사를 받는 등 사회적 활동에 지장이 생기기도 하며, 민간요법에 집착하기도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끔찍한 사고나 경험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그 사고를 재경 험하거나 관련 정보, 장소를 회피하고, 흥분, 불안, 각성 상태가 지속되는 등 감정 통제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PTSD 진단을 내린다. 

불안장애는 매우 고통스러우며, 정상적인 삶을 방해하고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불안장애의 치료

불안장애는 사람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알아가야 하며, 여기에서부터 불안장애 치료가 시작된다. 불안장애로 진단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지행동 치료,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시행한다. 

이 중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작용하는 것은 약물 치료로 주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가바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작용하는 항우울제, 항불안제이 처방된다. 불안장애는 대개 우울장애보다 더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최소 6~12개월 투약이 권고되며, 일부 환자의 경우 평생 투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 범불안장애의 경우에는 주로 항우울제의 하나인 SSRI가 처방되고, 공포증의 환자에게는 SSRI나 Buspirone, 무대 공포증은 BBs(베타차단제)가 처방된다. 강박장애의 환자에게는 행동요법과 더불어 SSRI, TCA, SNRIs가 처방된다. PTSD 환자에게는 SSRI, 벤조디아제핀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며, 심리치료도 함께 병행한다. 

상담을 통한 인지행동 치료는 인지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교정하고, 환자를 불안의 요인으로 노출하는 노출치료, 불안 증상과 행동을 조절하는 행동 치료를 시행한다. 

 

불안장애 환자는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적응해버리거나 우울증 등 동반되는 다른 정신 질환에 가려져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불안장애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는 것 자체에도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증상이 나아지면 약을 바로 줄이거나 중단하려고 한다.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반동불안’ 증상이 나타나 불안 증상가 악화되거나 재발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종류의 약이 더 높은 용량으로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되며, 끝까지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불안해하는 환자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주변인들의 태도이다.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을 환자에게 노출시키는 것을 주의하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된 의사의 지시를 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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